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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기사

제앞가림도 못한 최악의 가수가 인간이 되기까지

by 필기자 필더무비 2019. 10. 25.

[와일드 로즈,2018]

감독:톰 하퍼

출연:제시 버클리,줄리 월터스,소피 오코네도,제이미 실브스

 

 

줄거리

타고난 가창력으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한 바에서 인기 몰이 중인 로즈의 꿈은 그곳을 벗어나 미국 내슈빌의 스타가 되는 것. 그런데 현실은 순간의 실수로 전과 경력까지 가지게 된 철없는 딸 그리고 10대 때 낳은 두 아이가 있는 싱글맘. 하지만 로즈의 1호팬을 자처한 고용주 수잔나와 엄마의 도움으로 런던 BBC를 거쳐 드디어 내슈빌 땅을 밟게 되는데…

 

근래의 대부분의 오디션이 사연 많은 사람들을 부각했던 탓에 성공하는 뮤지션의 밑바닥 신화는 이제 흔한 소재가 되었다. <와일드 로즈>의 설정을 들었을 때, 실화 이야기인가 생각했지만, 이 영화는 철저한 창작물이다. 전자의 이야기 처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뮤지션들의 이야기가 일상이 된 지금의 시기에 <와일드 로즈>는 여기서 어떤 창의적인 면모를 보여줄지 궁금했다.

 

영화는 시작부터 예상을 뒤엎는다. 주인공 로즈는 배경부터 개성까지 너무나 독특한 면모를 지녔으며, 그야말로 철이없고 밉상인 캐릭터다. 사고를 쳐서 교도소에 몇개월간 수감된데다, 출소했지만 전자발찌를 찬채로 제한된 구역만 돌아다녀야만 한다. 게다가 남자보다 더 망나니 같은 성격탓에 원래의 직업장에서도 쫓겨난 처지에 놓여져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빠없는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으니 그야말로 인생 자격 미달인 주인공인 셈이다.

 

이후 영화는 이랬던 로즈가 컨트리 가수로서 뛰어난 재능과 이에 못지 않은 음악 철학을 지닌 인물임을 부각하며, 그녀의 가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려 한다. 영화 제목 그대로 '와일드'한 삶을 사는 그녀지만 한편으로는 시궁창 같은 현실속에서 꿈과 희망을 품고 꿋꿋하게 현실을 버텨온 존재임을 강조하며, 컨트리 음악이 지닌 '진실성'의 의미를 일치시키려 한다. 거침없는 행보를 달린 로즈와 일상 그리고 인생을 노래하는 컨트리 뮤직의 특성은 묘한 일치를 이뤄내며 영화의 특별한 정서와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음악영화를 지향하며 중간중간 로즈의 음성으로 들려지는 컨트리 음악이 등장하지만 의외로 영화속 음악 장면은 적은 편이다. 영화는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로즈의 일상에 주목하며 그녀 스스로가 여러 과정을 통해 자아 성찰을 하는 흐름을 유심히 담아낸다. 단순한 뮤지션 성공 영화나 음악을 통해 힐링하는 영화를 기대하고 본다면 의외로 냉철하고 현실적인 이 영화의 흐름에 당황할 수도 있다.

 

그것이 단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러한 전형성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와일드 로즈>는 특별한 영화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높은 의욕과 야망을 지녔으나, 현실 속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과거의 잘못이 만들어낸 문제들이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다. 이를통해 로즈는 그동안 자신이 무심해 왔던 아이들, 가정, 경제적 현실을 깨닫게 되고 이를 수습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게 된다. 음악으로 성공하고 싶었으나 그렇지 못한 냉정한 현실의 벽을 맞이한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하며, 그녀의 삶과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공감도를 만들어낸다.

 

희망과 절망이 동시에 공존하는 기승전결을 오가며 나름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힘이되어주는 가족의 존재를 부각해 따스한 영화만의 정서를 완성하는 과정도 의미 있게 다가온다. 마지막 후반부와 결말 장면은 예상했던 장면이라 생각하게 만들지만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하는 로즈의 모습을 통해 삶 자체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며 여느 음악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아름다운 여운을 선사한다. 

 

주인공 로즈를 연기한 제시 버클리의 야생적이면서도 멋진 연기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황량한 정서가 영화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와일드 로즈>를 잊지 못할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혹시나 목표한 꿈을 이루지 못한 것에 아쉬움과 좌절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큰 위로와 용기를 주게 될거라 생각한다.

 

<와일드 로즈>는 10월 17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사진=판씨네마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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