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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기사

드디어 '터미네이터'의 진정한 후예가 나타났다!

by 필기자 필더무비 2019. 10. 27.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2019]

감독:팀 밀러

출연:맥켄지 데이비스, 린다 해밀턴, 나탈리아 레이즈, 아놀드 슈왈제네거, 가브리엘 루나

 

 

줄거리

심판의 날 그 후, 뒤바뀐 미래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나탈리아 레이즈)를 지키기 위해 슈퍼 솔져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가 미래에서 찾아오고, ‘대니’를 제거하기 위한 터미네이터 ‘Rev-9’(가브리엘 루나)의 추격이 시작된다.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쫓기기 시작하던 ‘그레이스’와 ‘대니’ 앞에 터미네이터 헌터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가 나타나 도움을 준다. 인류의 수호자이자 기계로 강화된 슈퍼 솔져 ‘그레이스’와 ‘사라 코너’는 ‘대니’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조력자를 찾아 나서고, 터미네이터 ‘Rev-9’은 그들의 뒤를 끈질기게 추격하는데…

 

연출권은 <데드풀>의 팀 밀러에게 넘겼지만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이하:<다크 페이트>)는 제임스 카메론이 총괄 제작 및 각본 작업에도 참여해 사실상 <터미네이터 3>라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다. <터미네이터 2> 이후 제작된 세 편의 <터미네이터> 시리즈들의 연계와 계승을 거부하며 이번 영화가 진정한 3편임을 증명한 셈.

 

이를 증명한 듯 영화는 <터미네이터 2> 이후를 암시한 오프닝으로 시작된다. 다소 충격적인 장면으로 왜 이 시리즈가 2편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갈수 있는지를 보여준 당위성이 담긴 장면이자 이 시리즈의 진정한 주인공이 누구였는지를 보여준 의미심장한 장면이었다. 이는 남성 영화의 전유물로 인식된 <터미네이터>에 대한 관념을 바꿔놓은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맞춰 지속적으로 진화 될 수 있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프닝 이후 등장하는 액션신은 왜 제임스 카메론이 팀 밀러 감독에게 연출권을 줬는지를 대번에 이해시켜준 장면이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익숙한 팬들에게는 공식과도 같은 장면이자 전개로 목표물을 제거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 'Rev-9'과 인간 저항군이 보낸 슈퍼솔저 '그레이스'의 추격전과 격돌신이다. 1,2편마다 다른 형태의 주인공들을 보내 그에 걸맞은 볼거리를 보여줬듯이, <다크 페이트>는 새 시대에 걸맞은 파괴력 넘치는 비주얼과 액션을 설정했다. 바로 Rev-9과 그레이스를 '역대급 존재'들로 만들어 이제는 <터미네이터>의 인간과 기계의 전쟁이 사실상 인간이 알고 있는 상식을 넘어선 파워 게임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데드풀>에서 인상적인 액션신을 연출했던 팀 밀러는 기계와 첨단 기술의 힘을 이어받은 두 캐릭터의 대결을 빠르고 역동적인 액션과 거대한 망치로 머리를 공격하는 장면으로 표현하며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이는 쾌감을 전해준다. 

 

Rev-9은 <터미네이터> 2,3편과 <터미네이터:제니시스>에 등장한 터미네이터들의 형태를 합쳐놓은 인상을 가져다줘 어떻게 해도 죽지 않는 무시무시한 존재임을 과시하며 심지어 인간의 감정까지도 잘 표현하고 이해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너무나 역대급 이기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레이스 또한 이 시리즈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제임스 카메론이 그동안 선보인 여러 작품에서 '여전사' 캐릭터들을 주로 다루며 이를 강렬하게 묘사했듯이 그녀에게 <터미네이터> 1편의 카일 리스의 모습과 <터미네이터 2> T-800의 모습을 결합해 사실상 역대급 전사임을 보여줬다.

 

인간과 로봇의 기술이 결합한 그레이스의 활약은 훤칠한 키에 탄탄한 신체를 지닌 맥켄지 데이비스의 외형과 조화를 이루며 그에 어울리는 캐릭터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역대급 인간 전사인 그녀도 결국 인간이기에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 그래서 영화는 이 시리즈의 원조격 주인공이자 여전히 변함없는 노익장을 과시한 두 배우를 등장시켜 Rev-9과의 전투의 스케일과 파괴력을 키우게 된다.

 

린다 해밀턴의 사라 코너는 2편보다 더 노련한 여전사로 돌아와 거침없는 액션과 대사를 날리며 그레이스와 새로운 인류의 희망이 된 대니와 팀을 이루게 된다. <다크 페이트>는 새로운 <터미네이터> 영화인 동시에 세 여성의 여정을 그린 영화라는 점에서 색다른 여운을 남긴다. 세 인물 모두 각자의 상처를 지니고 있으며, 살아야하는 이유가 있는 공통적인 존재지만 만난지 얼마안되었기에 서로를 완전히 의지하기에는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 비록 공동의 적 Rev-9이 등장할때는 함께 힘을 합치지만 셋 만 모여 있을 때는 서로 경계할 수 밖에 없다. 

 

<다크 페이트>는 Rev-9의 끈질긴 추격과 세 여성의 불안한 여정이라는 구도를 꽤 길게 이끌어 나가며 나름의 볼거리와 긴장감을 형성하는 영리함을 보여준다. 비록 이 시리즈가 기존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공식과 설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단점과 비판을 지니고 있지만, 여성 캐릭터 위주의 이야기로 끌고 가며 긴장 구도와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를 끝까지 끌고 갔다는 점에서 <터미네이터>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의미 있는 대목이다.

 

이후 이 세 여성이 문제의 남성 칼(아놀드 슈왈제네거)과 만나게 되는 대목은 아놀드의 존재를 그리워했던 팬들에게 반가운 순간이다. 2편의 T-800과 연계성이 없는 캐릭터지만 (그렇다고 아주 연결성이 없는것은 아님) 역대급 적을 상대로 한 전투의 스케일과 볼거리를 다시 한번 늘려준 동시에 시리즈의 정체성을 계승했다는 것을 증명해준 점에서 <터미네이터> 원조 팬들에게 큰 만족감을 전해줄 것이다.

 

주제적인 면에서 봤을 때 현실 속 인종, 국경 장벽 문제와 같은 무거운 소재와 더 암울해진 미래 상황을 다뤘다는 점에서 <다크 페이트>는 제목 그대로 전작 2편에 비해 더 암울한 느낌을 전해준다. 그런 상황에서 각기 다른 세 여성 캐릭터들의 갈등과 조화가 나름의 볼거리와 인상깊은 드라마를 남겼으며, 그안에서 미국 위주의 세계관을 거부하려는 메시지적 암시를 담은 점은 현세대의 관객이 보기에 부담없는 오락물이자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만들어 냈다는 점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시리즈의 진정한 주인공이 누구였는지를 증명한 만큼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는 기존 시리즈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고 있어 <터미네이터>의 새로운 출발을 예고한다. 

 

아쉬운 점은 이번 이야기가 좀 더 일찍 나왔다면 2편 못지않은 파급력 높은 작품으로 그려졌을 것이란 점이다. 이 영화에 아쉬움을 표하는 일부 비평, 기자들의 말처럼 기존 여성 액션 영화와 시리즈의 형태를 그대로 이어받은 점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이 영화는 <터미네이터>라는 독자 세계관 시리즈의 일부라는 점이다. 많은 우려 속에 기존 시리즈의 형태를 이어받고 이를 새로운 형태로 계승했다는 점만큼은 칭찬받을 대목이자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어쨌든 기존 시리즈의 팬과 현세대의 관객이 즐거워 할만한 요소가 잘 배치되어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는 10월 30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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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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